바하 캘리포니아(멕시코)로 달린다 5
'태평양의 신데렐라' 엔세나다를 둘러 본 뒤 '바다분수'로 유명한 라 부파도라(La Bufadora)로 향한다. 대략 20여 마일 정도.

길가엔 수박 등을 파는 프룻 스탠드가 간간히 서 있다.

라 부파도라에 이르니 코코넛, 피클 등을 담은듯한 병들을 파는 가게들이 눈에 띈다. 필리핀 '푸에르토 아줄'(푸른 항구)의 어느 곳과 흡사하다.

유료 주차장에다 주차를 하고 입구에서. 이런 풍경이 거의 1km 이상 이어진다. 엔세나다 최대의 동일 상권인듯 싶다.



실망만 안겨 준 라 부파도라. 모두들 눈이 빠져라 쳐다 보지만 겨우 5분 간격으로 요모양의 분수를 뿜어준다. 안내책자에서는 무려 20여 미터 이상의 높이로 뿜어져 흠뻑 옷을 적신다는데, 계절의 차이인지, 지구 온난화의 후폭풍인지, 조수간만의 차이인지, 운이 나빠서인지 알 수가 없다. 제대로 사진 한번 건져 보려했는데 말이다. 사실은 조수간만의 차이 때문이다, 물때를 잘 못 맞췄으니 운이 나쁘기도 했다.


돌아 나오는 길 초입의 가게. 피냐콜라다 샘플을 든 젊은 친구가 길을 막으며 호객한다. 이름에서 처럼 파인애플 맛에다 단맛이 강해서 선뜻 내키지 않는다. 그래서 눈앞에 보이는 '조개치즈 스터핑'으로 나름대로 이름붙인 음식을 골랐다.

딸이 들고 있는 접시 하나가 무려 5달러. 이쪽 물가에 비교해 보면 상당히 비싼 편이다. 하지만 맛은 그런대로...


원래 하루를 더 묵고 일요일 아침에 올라 올 예정이었는데, 역시나 'No Vacancy'. 그래서 토요일 밤 늦게 출발. 엔세나다를 벗어나자마자 프리웨이 오른쪽에 늘어선 타코집 한 군데를 들렀다. 딱딱하고 작은 도우(dough)에 얹어 먹는 타코가 감질이 나서 큰 브리또는 없냐고 얘들한테 물었더니 그건 멕시코 전통음식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부로(Burro)는 당나귀란 뜻이고, 거기다 작다는 어미 ito가 붙어서 된 말인데, 말인즉슨 작은 당나귀란 뜻이라고. 헌데 이 브리또는 미국에 올라 온 멕시칸들이 만든 음식이라네. 어쩐지 가는 곳마다 타코만 팔았다능. 가끔씩 타말레(Tamale)도 있었지만.
역시 얘들이 나서서 스패니쉬로 주문을 하니 아저씨는 진지한데, 아주머니는 그저 웃기만.
*확인차 아래글을 덧붙인다.
브리또는 멕시코 음식이 맞다. 핸드-헬드 테이크 아웃 푸드(Hand-held take-out foods)의 역사는 오래됐는데, 아즈텍 문명 시대에는 타말레, 또띠야 같은 것을 노천시장에서 팔았다. 또띠야에다 콩, 고기 같은 소스를 채워서 먹었는데, 오늘날의 브리또와 비슷한 것이다.
멕시코에서의 브리또 역사는 분명하지 않은데, 1895년에 첫 브리또가 기록된다. 멕시코 혁명기(1910-1921)에 후안 멘데즈라는 거리행상이 음식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집에서 만든 커다란 또띠야에다 냅킨으로 각각 따로 싼 음식을 '당나귀 음식'이라 불렀는데, 이후 대중화 됐다. 브리또는 종종 커다란 타코란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미국에는 1923년 알레한드로 보르케즈가 LA에다 소노라 카페(이후 엘 촐로 스패니쉬 카페로 개칭)를 차려 브리또를 팔았는데, 이것이 미국 브리또의 시초다. 이후 브리또는 지역마다 다양한 형태로 발전된다.
-출처, 위키피디아


'작은 천사의 타코집'. 넷이서 음료수까지 배불리 먹고도 13달러 정도. 이틀간의 여행 중에서 가장 흡족한 식사였다. 이후 티화나에 도착해서 길고도 긴 입경행렬 꼬리에 붙은 것이 밤 10시 27분. 재수가 좋으면 자정께나 넘어가겠다고 했더니, 다행히 예상과는 크게 다르지 않게 12시 17분에 입국심사관을 만났다.
마음 좋아 보이는 히스패닉계 백인 심사관이 말을 건넨다. 물론 차안을 쓱 훓어본다. "웰컴 ....." "어디 사냐?" "ID좀 줘 봐라"
영주권을 돌려주면서 말한다. "니네들 운좋다. 내일 밤이면 4~5시간 걸릴텐데." 그래서 물었다. "일주일 중 언제가 가장 한가하냐?" 그랬더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간은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가 한가하다." "새벽 3시부터는 일하러 올라오는 사람들이 몰려온다".
이렇게 입국절차가 간단하다. 그렇지만 워낙 몰려드는 차량들이 많으니 4~5시간은 예사로 걸린다. 긴 줄을 서서 오랫동안 시동을 켠 채 에어컨을 틀어서인지 퍼진 차량이 두대나 목격된다. 그 시간 동안 어른 아이 할것 없이 몰려드는 행상들과 앵벌이꾼들. 초입에서부터 남은 페소를 탕진한 탓에 이후 눈을 마주칠 수 없어서 아내는 몹시도 곤혹스러워 했다.
내처 달려 집에 돌아오니 새벽 3시 40분, 아직 휴일이 이틀이나 남아 있다. 모두들 긴 잠에 빠져든다.
*사진 위주로 간단히 설명을 다는 수준으로 소개를 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난 포스팅입니다. 해서 비용에 관한 정보는 다를 수 있습니다. 스크롤하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