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당황스럽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주지사의 행정명령 'Stay Home'이 발동되자, 동네 마켓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미 쌀은 진열대에서 사라지고 없었죠. 헛웃음을 날리던 저와 아내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뒤이어 통조림과 라면류들이 속속 사라지고, 급기야는 화장지가 사라졌습니다. 마치 외계인의 침공을 받은 것처럼, 세계대전이 벌어진 것처럼 공포감이 밀려왔습니다. 2온스(50ml)짜리 손세정제를 사느라 새벽부터 줄을 서기도 했습니다. 타겟(Target, 일종의 중급 백화점)에서 나흘 동안 헛걸음을 한 뒤 겨우 한개씩 사고서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욕심을 내서 인근의 월마트(Walmart) 매장을 얼마나 헤맸는지요. 마스크는 공업용도 구할 수 없어서 한동안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