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리더가 입에다 손가락을 대며 귀를 기울인다. 이제는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인듯 사냥개 소리가 지척에서 들린다. 그러나 산넘고 물건너라고 했던가, 깊은 계곡이 가로 막는다. 계곡을 가로 질러 비탈을 기어오르니 갑자기 바로 눈앞에 사냥개와 곰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사냥개에게 한나절이나 쫓기다가 마지막 도피처라고 택한 것이 나무 위,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곰은 쭉 뻗은 나무를 20여 미터나 올라가 있다. 사냥개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지녔다는 영국산 개(Red tick blue tick) 다섯 마리와 가이드 두 명이 나무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두 마리는 나무 밑둥에 앞발을 걸치고 계속 위를 보고 짖고, 세마리는 주변을 오가며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사수가 리더의 지시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