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엔세나다에서 묵을 작정으로 길을 나섰는데, 엔세나다 도중에 샌디에고랑 몇 군데를 들르다 엔세나다에 도착한 시각이 금요일 오후 5시경, 슬슬 마음이 바빠진다. 그러나, 둘러 보니 여기저기 호텔이며 모텔이 눈에 띄는 데다 저마다 'Vacancy' 사인을 번쩍이고 있어서 한편으론 마음이 놓인다.
이후 우리 가족은 하룻밤 등 누일 자리를 찾느라 밤 11시까지 엔세나다 시내 전역(?)을 비롯해서 남쪽으로 20마일, 다시 티화나 방향으로 40마일을 되짚어 오게 된다. '방 있음'이란 표지는 아예 처음부터 간판에 그려진 것이고, 190페소부터 3~400페소까지 써 놓은 가격표는 온통 거짓임을 깨닫게 된다.
세상 어디가 그렇지 않겠는가마는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되는 관광지의 밤은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로사리토까지 되돌아 와서 겨우 잡은 모텔이 100달러, 그것도 120달러 이던 것을 얘들이 나서서 스패니쉬로 깎은 가격이다. 얘들한테 앵벌이(?)를 시킨 셈이 됐다.
부아도 나고 해서 카운터 직원에게 언제나 이렇느냐고 했더니, 마침 이 근동이 "파파스 뭐시기..."라는 젊은이 축제가 있어서 그렇단다.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이튿날 새삼스럽게 엔세나다로 돌아간다.
엔세나다 못 미쳐 프리웨이 근처로 해변이 다가와 있길래 급히 내렸다. 오르고 내리는 램프가 따로 없이 바로 모래사장으로 내릴 수 있다. 물은 맑고 경사도 완만해서 가족놀이에 좋겠다.
주말인지라 가족나들이객들로 붐빈다.
열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원두막(?)은 시에서 설치한 것이라 누구라도 선착순으로 이용할 수 있단다.
돌아 나온 주차장 입구 상가에서 코코넛 주스를 고르고 있다. 아들놈 오른 손에 든 것이 코코넛 주스, 왼 손에 든 것이 과육다. 주스는 들큰 찝찌름하고, 과육은 미끈 찝찔하다. 모두들 한모금씩 하고 나머지는 아내가 독식. 이후 고통분담은 가족 모두의 몫이어야 하지 않느냐는 아내의 지청구를 한동안 들어야 했다. --::
ATV(All Terrain Vehicle)를 타고 순찰하는 공원 경찰과.
오른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
왕복 차선을 나눠 놓은 1번 프리웨이. 워낙 빨리들 달려서 밤에는 위험할 정도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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